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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라이프
돈 영화 줄거리/해석 리뷰 본문
※ 본 블로그는 스포일러를 포함하였으므로 스포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돈 줄거리
한반도 좁은 땅, 그중에서도 서울의 여의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여의도의 상징인 '금융'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 돈에서 주인공인 조일현(류준열 분)은 '돈'을 많이(아주 많이) 벌려는 욕심이 있는 인물입니다. 일현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월300만원, 인센티브 무한인 금융사에 코스피 종목코드를 전부 외워서 주식 브로커로 입성하게 됩니다.
※ 주식브로커 : 증권회사에 소속되어 투자자를 상대로 중간에서 매매를 중개한다.
운이 좋다면 하루하루 쌓이는 수수료를 챙겨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인 주식브로커. 하지만 지방대학교 출신에 복분자 농장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둔 일현에게는 줄도 백도 없는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어리숙한 그에게 첫번째 주문전화. "무림 전자 이만주 시장가로 매 x 해 지금 당장."
매수를 해야할지 매도를 해야할지 듣지못한 일현은 이해를 못하고 반복청취해보지만 알아듣지 못하여 자신의 판단으로 장 상황에 맞게 20,000주를 매수하기로 결정하게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현의 실수였다는 클레임 전화를 받게 되고, 일현은 거의 해고위기까지 놓이게 됩니다. 일현의 판단으로 손실 난 비용이 4천만 원 남짓 되기 때문이죠.
이를 연민어린 시선으로 보던 선배 유민중(김민재 분)은 주식 수수료를 천배 이상 벌게 해준다며 일현에게 고객 한 명을 소개해줍니다. 그 고객은 여의도의 전설이라 불리는 '번호표'(유지태 분).
그는 위험한 사람이었기에 그와의 만남은 인적이 드문 옥상, 영화관, 전철 승강장 끄트머리 등에서만 만날 수 있었고 무척이나 비밀스러운 만남이었죠.
브로커를 시작하면서 보안과 법률준수를 우선으로 생각했던 그가 법을 어기게 되면서 수많은 갈등과 딜레마를 겪습니다. 그러나 하루 평균 억대를 넘는 돈이 통장에 꽂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양심을 외면하게 됩니다.
그 후 일현의 삶은 180도 달라지게 되는데요, 그것은 의식주뿐 아니라 돈의 씀씀이 뿐 아니라 돈에 대한 가치관도 바꾸어 세상을 쉽게 보게 합니다.
심지어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부서의 홍일점 박대리를 만나게 하는데도 일조합니다.
일현이 '번호표'를 만나고부터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조우진 분)'이 일현을 쫓아다닙니다. 그는 일현 역시 이용당하는 것을 알게된 후 그에게 가려진 현실을 보여주고 위험해진 일현의 상황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일현은 이미 번호표의 손바닥 위, 일현이 겁을 먹어 번호표를 배신할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낙상사,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게됩니다.
결국 마지막 희망으로 증권가 친한 동생이었던 전우성(김재영 분)을 찾아가 공매도 작전을 꾸미게 된다. 일현이 번호표와 전우성 아버지의 회사 주식을 공매도하여 이익을 남길 때, 해외 바하마에서 만난 로이 리(다니엘 헤니 분)가 외국제 투자로 주식을 매도하는 작전을 꾸미는 것입니다.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화가 난 번호표는 일현을 다시 한 번 지하철 승강장 끝 번호로 일현을 부르게 됩니다. 하지만 일현은 번호표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잡아들이려 하죠. 마침 전철이 도착하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나올 쯤 번호표는 자취를 감추려 하는데, 때에 맞춰 일현은 가방에서 오만원짜리 돈을 꺼내 사람들 머리 위로 뿌리게 됩니다. 돈을 줍느라 바쁜 사람들과 엎드린 사람들 덕분에 더욱 눈에 띄게 되는 번호표. 이 틈을 타서 검사 한지철은 번호표를 체포하게 되고 일현은 조용히 전철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게 됩니다. 검사 한지철은 참고인 조사만 해달라고 하지만 이를 대비해 일현은 승강장 벤치 아래에 번호표와의 대화를 녹음한 녹음기를 모두 붙여놓았고, 이를 토대로 조사하게 됩니다. 일현은 참고인 조사를 해달라는 검사에게 한 마디를 남기게 되죠. '참고인 조사하다가 피고인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자신이 금융권에 입성하여 고객을 잘못 만나 범죄자가 되는 것 역시 한 순간이었던 만큼 일현의 마지막 대사는 인상깊었습니다. 법을 준수하는 것에 민감했던 일현이 법을 어기면서 돈이 모이자 행실이 바뀌는 것 역시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는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하나의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게 되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돈 해석
돈도 없고 빽도 없이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조일현'
영화는 일현이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주식 브로커에 대한 환상 역시 커졌으리라 예상됩니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주인공 일현을 중심으로 스펙을 살펴보자면 지방대(전북대학교) 출신에 부모님은 복분자 농장을 하셔서 학연이나 혈연으로 후광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서류 합격 후 면접에서 코스피 종목을 전부 외워서 면접관들을 놀라게 하여 입사한 것 까지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래서인지 일현이 적응하기에 여의도는 호락호락한 직장이 아니었고 해고 위기에 내몰릴 지경에서 선배 민준의 생명줄 같던 썩은 동아줄을 잡고 번호표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증권가에 주식 브로커(애널리스트)로서 입성을 하려면 증권분석사(CIA)를 필수적으로 따야 합니다. 그 외 금융 3종 등 기타 자격이 있으면 가산점도 부여될 것입니다.
민준의 병문안에서 나는 아기울음소리?
일현이 번호표를 통해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고 금융감독원에서는 시스템 감식을 위해 증권가의 모든 데이터를 압수해가는데, 이때번호표는 일현이 두려워할 것을 짐작하고 해외 바하마에 비밀계좌가 있으니 돈을 직접 만져보고 오라며 시선을 돌립니다.
그 덕에 팀 내 팜므파탈 홍일점 박시은(원진아 분)의 펀드매니저들과의 스캔들이 드러나게 되고 번호표를 소개해준 선배 유민준의 불륜녀가 임신한 사실까지 알려지게 됩니다. 번호표에 겁을 먹어 벗어나려 민준과 계략을 꾸몄던 일현은, 번호표가 일현을 위협할 용도로 민준이 사고를 당하게 하여 병원 병동으로 초대하게 됩니다.
민준의 아내는 처음엔 당황한 듯하지만 번호표가 일현을 소개해주자 안도하며 아기를 돌보는데, 여기서 이 아기는 증권가의 데이터가 압수되었을 때 퍼졌던 민준의 불륜녀가 낳은 아기였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돈을 원없이 뿌릴 수 있게 된 일현
승강장 끝에서 전철에서 내리는 사람들 때문에 번호표가 도망칠 쯤 일현은 미리 가방에서 준비한 돈을 뿌렸습니다. 사람들이 돈에 정신이 팔리도록 말이죠. 그로 인해 번호표를 쉽게 잡을 수 있었고, 자신이 미리 그려놓은 큰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번호표도 굉장히 대담한 사람이었지만, 번호표 덕분에 큰 돈을 만져본 일현 역시 그에 못지않은 대담함을 발휘했습니다. 그랬기에 5만 원권을 뿌리는 대담함이 발휘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정체도 밝히지 않은 채 숨어버리는 번호표를 금융감독원으로 위장한 사냥개 한지철에게 잡아주기 위해서 일현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했습니다. 그건 사람들은 돈을 좋아한다는 것이었죠. 벌면 벌수록 더 필요하고, 소비하면 소비할 수록 모자란 것이 돈입니다. 일현이 번호표를 잡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람들의 돈에 대한 욕망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일현의 캐릭터는 가히 번호표의 모략에서도 살아서 빠져나갈 수 있을만한 인물입니다.
영화 돈 총평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간혹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며 일한 만큼만 벌고 큰돈을 바라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용어인 '효용'을 따졌을 때,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많은 비용을 창출해낼 수록 이득이 크기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유리한 선택을 하려 합니다. 그래서 매일 원하지 않는 출근을 하기도 하고 쉬고싶어도 발걸음은 일터를 향하게 되죠.
이 영화는 그러한 욕망을 일현이 돈을 버는 과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벼락부자가 된 것처럼 경험하게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돈은 허무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하지만 일현의 돈은 결코 떳떳한 돈이 아니었고, 떳떳하게 버는 돈은 양심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과욕에는 그에 따른 댓가가 있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는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