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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ife/영화 Reviw

영화 사바하 줄거리/해석 리뷰

투게더라이프 2019. 6. 10. 20:10

※ 본 블로그는 스포일러를 포함하였으므로 스포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사바하는 박소담의 검은사제들 정재현감독의 차기작입니다.


영화 사바하 줄거리

 영화는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자매가 태어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먼저 태어난 여자아이는 온 몸이 털로 덮힌 짐승의 모습이었고 두번째 태어난 아이(이재인 분)는 한쪽 다리가 상한채로 태어납니다. 먼저 태어난 아이가 뱃 속에서 다른 아이의 다리를 물어뜯고 먼저나왔던 것이죠.

 그런데 그 이후 괴상하게도 동네에서 키우는 소들이 죽어나가게 되었고 온 몸이 털로 뒤덮인 쌍둥이 언니를 악(惡)으로 여겨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마굿간에 가두어 키우게 되자 마을은 조용해집니다. 가족들은 쌍둥이 언니를 위해 굿도 해보고 무당을 불러보지만 무당이 독사에 물려 죽고말고 그리하여 마굿간 근처에 가기도 꺼리게 됩니다.

 박목사(이정재)는 종교문제 연구소의 대표목사로 신흥종교의 문제점을 찾아내는 일을 합니다. 그가 이런 일을 하는데는 과거 전쟁으로 자신의 와이프와 아이들이 종교단체에 압류되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한 일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목사는 종교문제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슴동산'이라는 종교를 발견하여 첩자를 보내 조사하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아무 문제가 없어 직접 조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세히 파보니 동서남북으로 네개의 사슴동산이 산재되어 있었고 동서남북의 중간지점에서 16살 여자아이들이 죽어나간다는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게되어 면밀히 알게 되나, 용의자로 유력한 남성은 자살을 합니다.

 용의자로 유력했다는 남자는 박목사가 조사한 사천왕 중 한 명이었는데 이미 사천왕 중 세 명이 죽고 나머지 한 명 나한(박정민 분)만이 살아있었죠.

 나한의 존재를 파헤치는 박목사는 그들이 16살 여자아이들을 위주로 살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면밀하게 조사하게 됩니다.

 영화 사바하에서 스승님(유지태)이라 불리는 남성은 '열반'에 올라 미륵이 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16년 전 쌍둥이 언니인 악(惡)이 태어나자 이를 없애기 위해 16살 여자아이들을 없앨 주민번호가 적힌 살생부를 작성하게 되죠.

 나한이 16세 여자아이들을 제거하려 금화를 찾아갔을 때, 금화는 자기한테 언니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 목숨을 부지한 후 나한이 금화의 언니 '그것'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나한이 '그것'을 만났을 때의 모습은 진정한 미륵의 모습이었고 나한에게 라이터 하나를 건넵니다.

 '제자야 그의 발목을 잡아라.'

 나한은 도로에서 스승 김제석과 만나게 되고, 떠나려는 제석의 발목을 잡은 나한은 금화의 언니 그것에게 받은 라이터를 이용해 김제석의 몸에 붙은 기름에 불을붙이며 영화는 상영을 마칩니다.


영화 사바하 해석


절룩이로 태어난 쌍동이 동생 금화

 금화의 다리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태어났습니다. 금화의 언니 그것이 엄마 뱃속에서부터 금화의 다리를 물어뜯어 먹었기 때문입니다.

 금화의 절은 다리는 성경에 나오는 에서과 야곱의 스토리와도 비슷한 점이 있는데요,

출생 시 에서가 야곱의 발 뒷꿈치를 붙든 채로 출생했다는 면과 동떨어집니다.

 금화와 쌍둥이 언니의 출생이야기는 천주교 신자인 감독이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승 김제석(유지태)의 진짜 나이는?

 정나한의 스승으로 나오는 김제석(유지태분), 비밀스러운 존재인데요 이 영화는 환타지를 가미한 공포인 것 같다가도 현실적인 박목사의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인도에서 온 노승이 전해주는 바에 따르자면 김제석(유지태 분)은 정말로 100세의 나이가 넘은게 맞습니다. 노승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봐왔고, 자신을 해칠 금화의 언니가 태어날 것을 알고 살기 위해서 고아원에 아이들을 네 명을 볼모로 잡을 생각으로 고아원에서 사천왕을 골라내고 있었던거죠.

 영화에서는 명확하게 전달해주기보다는 관객들이 머릿속으로 짜맞추도록 했기에 더 어려운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타겟이 된 금화의 '그것'

 금화와 쌍둥이 언니는 둘 다 정상인의 몸이 아닙니다. 금화의 언니는 괴물의 모습으로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마굿간에 가둬졌고, 금화는 엄마 뱃속에서 언니 '그것'에게 다리를 물어 뜯겼습니다.

 영화의 전개가 미묘하게 금화와 금화의 언니를 가장 마지막 타겟으로 두고 살생을 하려고 하는건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그 둘은 정상인이 아니기에 건강한 16세 소녀들을 먼저 타겟으로 잡았던거죠. 

 금화의 언니 '그것'은 출생 전부터 살아남을 방도를 미리 점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육손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손은 다섯개인데 여기서는 여섯개의 손가락으로 김제석과 쌍둥이 언니 '그것'이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불교에서 6이라는 숫자는 매우 성스러운 숫자로 '완결, 완성, 영원'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김제석과 쌍둥이 언니 '그것'이 육손을 지닌 것은 그 둘 사이의 연결고리 매개체 인거죠.

 


김제석이 죽자 함께 죽는 쌍둥이 언니 '그것'

 불교의 연기설(緣起說)에 따르면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태어나면 저것이 태어나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제석이 미륵의 열반에 올랐기 때문에 악(惡)의 상징인 금화의 언니 '그것'이 태어났지만, 김제석이 불교에서 금하는 '욕심'을 부리면서 악(惡)이 된거죠. 즉 서로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서 김제석이 죽자 금화의 언니 '그것'이 함께 죽는 이유는 연기설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교 경전에 따르면 미륵이 된 김제석이 있기에 악의 상징인 '그것'이 태어나게됐고, 김제석이 멸하는 동시에 '그것' 역시 멸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사바하 총평

 러닝타임 122분 영화입니다. 그런데 내용이 압축적이어서 상당한 이해를 요구하는 영화였기에 중간중간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많고 두 번 보기를 시도했던 영화였습니다. 그 결과 세세한 부분이 이해가 갈 수는 있었지만 공포영화답게 영상과 소리로 공포심을 상당히 주는 영화라 두번째 볼 때에도 공포심이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는데, 영화 중간중간에 불교 사상을 담은 대사가 여러번 등장합니다. '욕심'에 대한 부분 역시 그렇습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라 불교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부족해서 영화에 이해가 깊지 못했던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불교 사상을 담고 있는 이 영화로 불교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기뻤던 것 같기도 합니다. 

 천주교를 바탕으로 한 영화 검은사제들을 만든 감독이 또 다시 전혀 다른 종교인 불교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전혀 상반되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정재현 감독은 천주교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에 기독교(성당과 교회를 포함한 개념)적 사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물론 불교적 요소도 많이 투입되어 종교적 퓨전으로 볼 수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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