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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줄거리/해석 리뷰

투게더라이프 2019. 6. 14. 22:56

※ 본 블로그는 스포일러를 포함하였으므로 스포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청소년 관람불가의 영화입니다. 그래서 리뷰에는 되도록이면 잔인하고 꺼려지는 장면을 넣지 않으려 했기에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오늘은 영화 배우 우희진의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 대해 리뷰해보려 합니다. 잔인하고 자극적인 장면은 삭제하여 자체검열 하였으니 편하게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줄거리

서울여자가 된 고향친구 해원을 전라도 섬마을에 초대한 복남

전라도 작은 섬 무도에서 복남(우희진 분)은 어릴 적 함게 무도에서 지낸 친구 해원을 섬으로 초대합니다. 해원(황금희 분)은 서울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다가 업무에 치여 반강제적으로 휴가를 받아 무도로 온거죠. 복남은 반갑게 섬사람들을 소개하고 자신의 남편과 시동생의 이름을 알립니다. 그러나 도시여자 해원을 어른들은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고 여행이나 다닌다며 비아냥거리기만 했죠.

서울여자가 된 해원을 탐탁치 않게 바라보는 마을 어르신들 

복남은 자신의 돌아가신 할아버지 댁에 해원을 머물게 하며 편히 쉬다가 가도록 배려합니다. 해원은 자신의 고향에서 편히 쉬다 가려는 마음으로 요가도 하며 심신을 달래봅니다.

해원에게는 휴양지겸 온 고향이지만 섬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와 자신의 친구 복남이 일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단한 섬생활에 못이겨 해원에게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복남

매일 일을 하며 매맞고 사는 복남과 학교도 들어가지 못한 복남의 딸 연희. 하지만 연희는 마냥 즐거워보였고 해원은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어른들은 항상 이야기합니다. '여자가 있어봐야 무슨 소용이냐고, 집에는 남자가 있어야 한다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말을 하는 어른들은 모두 여자죠. 그런 말을 듣는 복남은 듣고도 못들은 척 하며 밭을 맵니다.

외지 여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복남의 남편

어느 날은 풀밭을 거니는 중에 해원의 뒤로 복남의 시동생 철종(배성우 분)이 음흉한 눈을 뜨며 나타납니다. 해원은 겁에질려 날카로운 유리조각으로 공격하려하는데 복남의 딸 연희의 등장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외지여자와 복남의 대조되는 모습

남편 만종(박정학 분)의 성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아내가 있음에도 뭍에서 여자를 불러오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복남은 개의치 않고 마루에서 태연하게 밥을 먹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해원은 충격을 받고 복남을 데려가려 하지만, 복남은 자신은 괜찮으니 딸 연희를 데려가달라며 부탁합니다. 적잖은 충격이지만 해원은 못이기는 척 연희를 자신이 머무는 집에 데려가게 됩니다.

복남을 아니꼬와하는 복남의 남편

뭍에서 온 여자는 복남을 안타까워하며 말합니다. 이 섬에서 벗어나라고.. 하지만 복남은 선뜻 떠나질 못합니다.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죠..

남편 철종은 딸 연희와 종종 밤낚시를 갑니다. 그리고 그 날 밤은 시동생 만종이 복남에게 찾아와 성욕을 풀고 가죠. 그러나 복남은 이런 수치스러운 삶에도 딸을 생각하며 '애한테는 아버지가 있어야 해.'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빨래를 널다가 이상한 낌새를 차린 복남

그런 복남에게 하루는 못견딜만큼 괴로운 일이 생기는데요, 빨래를 하는 도중 남편과 딸 연희가 함께 가는 남편의 낚시바지에서 딸의 속옷이 나온 것이죠. 이에 겁을 먹고 딸을 추궁하자 남편의 폭행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번에는 딸이 폭행당하는 엄마를 뒤로 한 채 마루에서 태연하게 밥을 먹고 있습니다. 마치 이런 일이 항상 있어왔던 일인 마냥..

해원이 서울 갈 때 아이라도 데려다가달라 부탁하는 복남

참다못한 복남은 해원을 찾아가 간곡히 호소합니다. 서울에 함께 데려가달라고.. 남편이 아이에게 못 할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으니 함께 떠나면 안되겠냐고 부탁합니다. 해원은 큰 충격을 받지만 믿지 않고 서울을 가고싶은 복남의 거짓말로 치부하며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방도가 없었던 복남은 남편이 뭍에서 데려온 여자의 도움을 받아 남편의 돈을 몰래 빼와 딸 연희와 함께 새벽에 야반도주를 하게 됩니다. 처음엔 가지 않겠다던 연희도 엄마가 맞는 모습을 보지 않는다면 기꺼이 가겠다며 함께 도망칩니다.

아이와 함께 섬을 탈출하려는 복남

그런데 배를 타는 과정에서 선박을 운전해 주는 사람이 남편 만종의 절친 득수(오용 분)였습니다. 득수는 돈을 세겠다며 좀처럼 복남과 연희의 탑승을 미뤘고, 결국 남편에게 걸려 다시 섬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배를 출항시키지 않고 시간을 끄는 남편의 절친 득수 

도망치려했던 복남은 마을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폭행을 당합니다. 그 모습이 싫었던 딸 연희는 아버지의 다리를 세게 물고 부성애라고는 없었던 만종은 딸을 내동댕이 쳐 머리를 돌덩이에 부딪쳐 죽게 됩니다. 연희는 복남의 유일한 삶의 이유였는데 연희가 죽자 멘탈이 깨지는 복남. 해원도 이 모습을 보게 됩니다.

복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의 다리를 무는 연희 

형사가 찾아와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마을주민들은 언제나 그랬듯 시치미를 떼고, 복남은 자신의 남편이 아이를 죽였다며 울분을 터뜨립니다. 형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되묻지만 다들 모르는척 하는데, 복남의 친구 해원도 보지 못했다며 복남의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꺼버립니다.

아이의 무덤을 만들어 즈려밟는 복남

복남은 자신의 아이를 마당에 묻고 감자밭으로 나가 일을 합니다. 남자들은 어선을 타고 섬을 떠난 상태. 일을 하는건 복남 뿐이고 어르신들은 아이가 죽었든 말든 막걸리를 마시며 춤을추고 흥이올랐습니다. 이 모습을 본 복남은 낫을 들고 연희의 죽음을 모른척 했던 사람들을 낫으로 베며 참아왔던 분노를 뿜어냅니다.

복남의 아이가 목숨을 잃었음에도 술판 벌이는 어르신에게 복수하는 복남

시동생 철종은 목을 따서 나무에 걸어놓고 시어머니는 대나무 숲으로 가서 추격전 끝에 살인합니다. 남편 만종이 복남을 묶어놓고 제압해보지만 복남은 만종의 욕정을 이용하여 방심하게 한 후 입으로 칼을 물어 칼로 찌릅니다.

두 손이 묶였음에도 기지를 발휘하는 복남 

여기서 딸의 죽음을 방관한건 섬사람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친구 해원역시 진실을 밝히는 데 모르쇠로 일관하였죠. 복남은 해원마저 처치하려 하지만 해원은 재빠르게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가 형사가 있던 곳에 머물게 됩니다.

해원의 화장품과 옷을 입고 섬을 떠나는 복남

복남은 해원이 두고 간 옷을 입고 생전 하지 않던 화장을 한 채로 배를 타고 해원을 쫓아갑니다. 강한 화장을 한 복남의 눈에서 슬픔이 묻어나네요..

"넌 너무 불친절혀.."

복남은 해원이 머무는 형사가 있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해원은 도망쳐 철창 안에 자신을 가두고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복남은 어릴 적 해원과 불고 놀던 리코더를 주자, 해원이 대체 자신한테 왜 이렇게 까지 하느냐 묻습니다. 이 때 복남이 말합니다. '넌 너무 불친절해.' 이 말 속에 많은 뜻이 담겨있는 것 같네요.

어렸을 적 리코더 불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던 복남.

복남은 해원을 죽이려 애를 쓰지만 형사가 복남에게 총을 쏘고 해원은 리코더를 흉기로 만들어 복남을 찌릅니다. 복남은 해원의 곁에 쓰러졌고 해원은 리코더를 불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해석


'된장 바르면 나아'

남편 만종이 던진 목침에 넘어진 복남에게 된장을 주며 무시하는 장면

복남의 남편 만종은 복남에게 목침을 던져 복남이 다치자 된장을 주며 '된장을 바르면 낫는다.'라고 말합니다.

만종의 평소 행실과 생각에 비추어 보자면 이 말 속에는 '호들갑 떨지 말고 된장이 약이란 생각으로 바르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후 복남이 만종을 찌르고 만종이 괴로워하자 복남은 된장통에서 된장을 꺼내며 '아플 때는 된장을 발라야 혀!'라고 되갚아줍니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도외시하는 만종에게 복수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복남 아이의 죽음을 외면했던 해원

순수한 아이의 죽음을 외면하는 개인주의 현대여성 해원

해원과 복남은 무도에서 자란 어릴적 친구이다. 그런데 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듯 둘은 타인과 자신에 대한 생각이 무척이나 다릅니다.

차가운 도시여자 해원은 오로지 자신밖에 없고 타인의 아픔에는 관심이 없는 개인주의적 측면과 남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자신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이기적인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복남은 자신에게 피해가 오더라도 아이를 위해서 혹은 타인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희생하고 묵묵히 참고 견디는 이타주의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는 복남의 마지막 대사 '너는 너무 불친절 해.'라는 대사의 복선이기도 합니다.


해원의 누운 모습과 무도 산의 오버랩되는 모습

해원의 누운 모습
무도의 모습은 해원의 누운 모습과 오버랩된다. 이 장면은 같은 여성이면서도 여성의 삶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모순적인 면모를 내포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 집으로 돌아간 해원이 집에 누운 장면에서 무도의 산이 해원의 누운 모습이 동일한 모습으로 오버랩됩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 말하자면 이기적이고 자신밖에 모르는 해원과 무도의 공통적인 면은 복남의 고통을 알면서도 외면했다는 점입니다.

복남이 자신의 괴로움을 잊기 위해 불렀던 친구는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궁지에 몰린 복남을 보고도 모르는체 하기 일쑤입니다. 이런 모습이 무도의 남자들을 비롯한 어르신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해원의 누운 모습과 무도의 모습을 오버랩 시킨게 아닐까 싶습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총평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서 무섭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봤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살인사건'이라는 섬뜩한 단어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보기 전에 망설였는데 크게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은 없었습니다. 무도에서 하나뿐인 젊은여자 복남이 살아가는 인생이 너무 한스러워서 애잔했죠. 어찌보면 이 영화는 해원과 복남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무언가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쁘게 사느라 옆을 보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만 아는 현대인의 모습은 해원, 과거 가족과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복남인거죠. 그래서인지 마지막 복남이 죽는 장면에서는 더욱 짠했습니다. 속으로 이 영화는 '이렇게 끝나면 안되는데..' 라고 소리쳤죠..

마음에 여운을 주는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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