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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줄거리/해석 리뷰

투게더라이프 2019. 7. 24. 22:27

※ 본 블로그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스포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줄거리/해석 

 상담이 끝난 상담실에 한 여자가 들어옵니다. 그녀의 이름은 수남(이정현 분). 그녀는 상담사(서영화 분)의 양 팔과 발을 묶고 말을 하지 못하도록 입을 틀어막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시작합니다. 

 수남은 어려서부터 빠른 손재주로 여러 자격증을 따왔습니다. 손재주가 좋았기에 고등학교 대신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고등학교의 엘리트과정을 밟기도 했죠.

 유달리 여성스러웠던 수남은 선생님에게 성희롱도 당하지만 그만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공장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러나 컴퓨터로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있는 그 곳에서 자신의 모습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매일을 상사에게 혼나다가 공장에서 일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한쪽 귀가 안들리는 그 남자는 점점 맞은편 귀까지 안들리게 되고, 결국 둘은 돈을 모아 보청기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회복한 청력은 한동안 잘 들리는 듯 하였으나 어느 날 공장에서 보청기가 고장이 나면서 규정(이해영 분)의 세 손가락이 공장 기계에 잘려나가고 바쁘게 병원에 방문하게 되지만 손가락이 없어 수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세 손가락으로 사는 남편을 애석하게 여긴 수남은 그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투잡, 쓰리잡을 병행하며 자신의 손재주를 다른 방식으로 쓰게 되며 돈을 모았지만 은행에 대출까지 받아서 집을 장만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쁘게도 그 집이 재개발 구역으로 선정되게 되지만, 한 편으로는 재개발 제외지역 주민들의 농성으로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요...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해석 


수남의 남편 규정은 어쩌다 식물인간이 되었나.

 귀가 안들리는 규정은 보청기 수술 후 보청기 고장으로 세 손가락을 잃게 됩니다. 그는 더 이상의 희망도 삶의 의욕도 없었는데요, 그런 그에게 힘이 되고 싶었던 수남은 '애를 낳으면 나처럼 키우고 싶지 않다.'는 규정의 말을 떠올리며 집을 사기로 결심합니다. 사실 집에 돈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맨 땅에 헤딩 격으로 투잡 쓰리잡을 구하며 돈을 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이 아닌 낙숫물이 돌바닥을 뚫는 듯 수남의 돈은 차곡차곡 모이게 되고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오지만 그 세월동안 집값 역시 올라서 은행의 힘을 빌려 사게 됩니다. 불경기에 집을 장만해온 수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 수남의 손을 잡아보지만 거칠어진 손의 촉감에 놀라 다시 한 번 죄책감을 갖고 목을 매달아 자살하게 됩니다. 그를 뒤늦게 발견한 수남은 어떻게든 그를 살려보겠다며 병원에 입원시키게 되는데, 병원에서는 가망이 없으니 존엄사를 권하게 되지만 수남은 그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그는 살지도 죽지도 않은 식물인간 상태로 남게 됩니다.


재개발 되는 수남의 집과 재개발 반대를 반대하는 수남.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의 수남은 손재주가 좋은 캐릭터입니다. 그 손재주는 그녀에게 좋은 스펙을 키우고 자격증을 따는데 좋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로 인해 그녀가 호텔청소, 명함 던져 꽂기 등의 투잡, 쓰리잡으로 돈을 모아 집을 장만합니다. 그런 수남에게 하늘이 상이라도 내리는건지 수남의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는데요, 반대로 자신의 집이 재개발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재개발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게 됩니다. 자신의 집의 재개발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재개발 반대자들에게 서명을 받아오려 하지만, 시위 주동자의 집에 방문을 하게 되면서 주동자에게 서명 받은 종이를 모두 찢기게 됩니다.

 분노를 참지 못한 수남은 찢어진 종이에 불을 붙여 시위 주동자의 집에 던지게 되고 그 때부터 수남을 향한 분노조절장애 세탁소 주인의 고문과 감금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식사로 제공 된 빵에 들어있는 따조를 세탁소 주인의 눈에 꽂아 도망치게 되면서 그녀는 성실하고 불행한 범죄자가 됩니다.


'미안해요. 내가 죽이는거 이해해 주세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수남은 상담실에 들어오면서 도시락을 하나 싸오게 됩니다. 그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 경숙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 복어 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복어 독에는 '페트라도톡신'이라는 성분이 있으며 손재주가 좋은 수남이 섬세한 손길로 복어 독만을 걸러서 온 것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행복해지고 싶었던 수남은 성실하면 행복해질거라는 생각으로 누구보다 노력하며 살았지만, 하는 일마다 누그러지게 됩니다. 왜 행복도 '빈익빈 부익부'여야 하는 것인지, 수남에게 행복하게 사는게 꿈이었지만 꿈은 꿈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성실함에 배신당한 수남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봤자 세상은 매정하고 야박하기만 했고, 살인 당한 사람을 위해 형사들은 수남의 집을 찾아가고 얘기를 들으며 수남을 가엽게 여깁니다. 하지만 사람은 용서하되 죄는 용서할 수 없는 법. 수남에게 죄를 묻기 위해 수남을 체포하려 하는데요, 여기서 또 다시 기지를 발휘해 수남은 형사들을 차례로 죽이게 됩니다.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5포세대의 아우성에 대한 영화를 수남을 대표로 하여 썼습니다. 5포세대란, 5가지를 포기한 세대라고 일컫습니다. 흔히들 'n포세대'라 하여 3포세대, 5포세대, 7포세대로 나누게 됩니다. 3포세대는 연애, 출산, 결혼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고, 5포세대는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7포세대는 꿈과 희망까지 버리게 된 사람을 의미하죠.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수남은 빠른 손재주를 갖고 태어나 다재다능하지만 문명의 발달로 피해를 본 사람으로 대표됩니다. 이는 문물의 발달로 삶이 편해지긴 하였으나 그만큼 자신이 돈을 벌 수 있는 스펙은 소용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사람들은 그저 스펙과 공부를 열심히 해서 취업해서 돈을 버는 경로 보다는 좀 더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도 나오는 수남이 오토바이를 타고 험한 길을 달리는 장면은,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험한 길 위에서 오토바이로 열심히 달리는 것이 수남의 일생인거죠. 열심히 살아봤자 소용없는 세상,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강력하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총평

 처음 방송계에 가수로 데뷔했던 이정현 배우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찍고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또한 감독은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영화가 걸작임을 알리게 되죠.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영화에 투입된 제작비가 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줄거리 하나하나를 꾹꾹 눌러담고 채워가면서 곱씹을 수 있는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이 알아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내가 과연 이렇게 성실하게 살아도 될까? 영화 성실한나라의 앨리스의 결말과 같이 어차피 출발선은 정해져있고, 자동차를 타고 가는 사람과 걸어가는 사람,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가는 사람이 정해져 있을텐데 내 노력은 과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보고나서도 마음 한켠이 쓰려옵니다. 그렇지만 스토리와 연약한 배우의 강인한 생활력을 잘 표현하며 오밀조밀 잘 만든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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