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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ife/영화 Reviw

영화 베테랑 줄거리/해석 리뷰

투게더라이프 2019. 7. 22. 05:16

※ 본 블로그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스포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베테랑 줄거리

 신진기업의 조태오는 세상을 멋대로 사는 재벌3세입니다. 그리고 형사 서도철은 직업의식이 뚜렷한 대한민국의 형사입니다. 이 둘은 한 드라마에서 형사 자문을 한 이력으로 드라마 뒷풀이에 참가하게 되면서 만나게 됩니다. 뒷풀이의 호스트 조태오는 마약을 하는 사람처럼 코를 킁킁거렸고, 이 모습이 눈에 밟힌 서도철은 '죄는 짓고 살지 맙시다.'라는 말을 하며 잔을 부딪칩니다. 

 하루는 기업의 노동자 한 명을 폭행하게되고, 이 사건이 서도철 형사의 귀에 들어가게됩니다. 서도철 형사는 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며 조태오를 쫓는데, 그는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기만 합니다.

 하지만 형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범죄불감증 조태오는 계속해서 범법행위를 하게되고 죄를 지은 자를 용서할 수 없는 서도철형사와 쫒고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영화 베테랑 해석


재벌 3세의 유아독존과 안하무인 식의 폭주

 영화 베테랑에서는 세상을 자기 발 아래 둔 듯 행세하는 재벌3세 조태오의 독단적인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그는 돈, 명예, 권력이 자신의 손 안에 있다고 믿고 날뛰기도 합니다.

그런 조태오의 모습은 그와 비슷한 지위에 있는 오늘 날의 몇몇 재벌3세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마치 예언을 하듯이 영화가 만들어졌고, 이후 모든 것을 다 가진 재벌3세들의 비리가 속속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잘못을 하고도 자신의 아랫사람이 처벌을 받고, 재벌들의 악행을 함부로 처벌하지 못하는 경찰과 그들의 위에 있다는 생각을 가진 조태오의 삼박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

 조태오는 자신의 사업장 내에 부당한 처우의 시정을 바라는 노동자를 사무실 내로 불러들입니다.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고있는지 듣기 위해서이죠. 그런 처우가 부당하긴 하나 자신의 사업이기에 어느 업주든 그런 결정을 했을테지만, 조태오의 다음 행동은 달랐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해야할 일을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 황당하다고 비유하며, '어이가 없네..'라는 명대사를 남기죠. 그러곤 마치 도박을 하듯 돈을 보여주고 노동자의 손에 권투 글로브를 씌워주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얼굴에 피가 흐를 때까지 맞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어이가 없다는 개념을 자신의 관점으로만 해석하며 한 사람의 인격을 파괴시키는 조태오의 모습은 경솔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폭행장면을 함께 지켜보는 아이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외면한 채 말이죠.

 


호텔 지하 클럽에서의 마약파티

 조태오를 잡으려는 형사들은 다음 날 출국하는 조태오를 의식하여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쓰게 됩니다. 출국 전 날 호텔 클럽에서 마약파티 하는 조태오의 클럽에서 난동이 났다며 거짓 신고하여 호텔 클럽에 출동하는 것입니다.

 출동 과정에서 호텔 기도(문지기)들과 영장 필요 여부를 다투기는 했으나 신고를 통한 현행범 체포이기에 영장없이 클럽 내로 진입이 가능했죠. 클럽 안은 그야말로 가관이었습니다. 술과 약에 취한 사람들과 공포탄 소리를 폭죽소리인 냥 신나게 춤추는 사람들이 가득했죠.

 어둡고 캄캄한 클럽, 그 곳은 마약에 노출되기 쉬운 공간입니다. 잔을 들고 클럽 내를 이동할 때 누군가 잔에 약을 넣을 수 있으니 휴지로 덮고 다니라는 얘기가 있는데, 영화를 본다면 아예 관련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 


현실에서의 수사와 영화의 싱크로율

 영화 베테랑에서는 형사들이 상부 지시에 따르지 않고 죄를 범하고 있는 재벌3세 조태오를 잡아들이려 애를 씁니다. 현장에 출동하여 막내 형사가 상해를 당할 때까지 말이죠. 이를 통해 전세역전 되어 조태오를 잡아들일 구실을 만들게 되었는데, 법을 준수하려는 형사들의 직업윤리의식을 높이 사게 되고, 그들의 노력 역시 가상합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면, 현실은 하나의 유기체입니다. 상부 지시를 지키지 않는다면 징계를 받게 되죠. 또한 하급관료 멋대로 행동해서도 안되고 영화처럼 전세역전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처럼의 윤리의식이나 하급관료의 양심만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아쉽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며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영화 베테랑 총평

 영화 베테랑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마약사건으로 이목을 끌고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클럽 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마약파티와 그에 속수무책 당하는 신인배우에게 마약을 주입하는 장면이 충격을 줍니다.

 실제로 예전에 아이돌 가수로 활동했던 남성이 재벌3세와 마약을 했다는 추문이 돌기도 하고, 아이돌 가수의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클럽마약파티로 사건이 크게 터져 해체한 일이 있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이 일을 깊게 파고들면 파고들 수록 더 높은 사람들이 나오고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일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옵니다.

 그래서일까요, 수면 위로 올라오는 듯 하던 이 사건은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만 같습니다. 조금만 파헤치면 금방 나올 듯한 이 사건을 늑장수사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비단 저만의 생각만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공명정대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를 대표로 세운 레퍼토리는 충격적이었으나 결말은 속이 후련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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